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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독도함 떳다"

이즘(ism) 2007. 10. 1. 07:50
'경 항모급' 독도함 서해에 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항공모함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t)이 지난달 28일 충남 태안군 서해상에서 항해하고 있다. 축구장 2개 길이(199m)의 독도함은 헬기 7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자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을 탑재하고 병력 700여 명까지 태울 수 있다.

①독도함에 탄 승조원들이 병력·수송 상륙작전을 위해 차량갑판에서 K-9 자주포를 이동하는 시범훈련을 펼치고 있다. 독도함에는 K-9 자주포 3문을 실을 수 있으나 이날 시범훈련에선 2문을 적재했다. ② 독도함 비행갑판에 착륙해 있는 해군 헬기 블랙호크(UH-60). 헬기 4대가 독도함 비행갑판에서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다. ③ 장병들이 독도함 갑판 아래에 설치된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60여 평의 공간에 러닝머신 3대와 각종 헬스장비가 갖춰져 있다. 장병들이 저녁 식사 후 자유시간에 이용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輕)항모급 수송함인 해군 독도함(1만4000t)이 28일 서해에서 위용을 드러냈다. 우리 해군은 이날 인천 서남쪽 92㎞ 바다에서 항해 중인 독도함(LPX 1번함)을 언론에 공개했다. 2005년 7월 12일 부산 한진중공업 도크에서 진수된 지 2년2개월 만이다. 독도함은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작전에 투입된다.

해군 기동함대의 지휘함으로 활용될 독도함은 동북아 해양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해군은 앞으로 독도함, 이지스급 구축함인 세종대왕함(KDX-Ⅲ), 중형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 기동함대를 제주도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 기동함대는 제주도~인도네시아 믈라카(말라카)해협 사이의 해상 수송로를 보호하고 중국.일본의 해군에 맞서 동북아 전략 균형을 유지하는 데 활용된다.

독도함(길이 199m)은 일본이 최근 진수한 헬기 항모인 '휴우가함'(197m.1만3500t), 태국의 경항모인 '차크리 나루에벳함'(183m.1만1300t)보다 크다. 독도함은 현재 병력.장비 수송함으로 설계됐지만 경항공모함으로 개조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함은 최신형 전투기 F-35(JSF)와 같은 수직이착륙기 20여 대를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199m 길이의 비행갑판, 항공기를 적재할 수 있는 격납고, 17t의 적재량을 격납고에서 비행갑판까지 고속(30초)으로 실어 올릴 수 있는 2대의 항공기용 엘리베이터가 경항모로 개조하기 위한 장치다. 건물 17층 높이의 독도함에는 항공기용과 승조원 엘리베이터 7대가 있다. 독도함은 항공작전과 해상.상륙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지휘통제자동화장치(C4I)를 갖추고 있다. 독도함 갑판 오른쪽에 있는 상부구조물(아일랜드)의 꼭대기(7층)에 있는 함교와 4층 전투정보실(CIC)에선 공중.해상.지상의 작전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독도함은 자체 레이더와 해.공군이 포착한 모든 물체를 자동으로 수신해 대형 모니터로 보여준다. 규모가 큰 만큼 독도함에는 화제도 많다. 특히 해군 함정 가운데 가장 많은 여군이 배치됐다. 독도함장 정안호(해사 38기) 대령은 "12월 말까지 장교 3~4명을 포함한 20여 명의 여군을 태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령은 "여군들의 독립된 생활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함정 내에 '여군 구역'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 구역에 출입하려면 전자식 자물쇠가 달린 이중 출입문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항모급 수송함=1만~2만t급 항공모함으로 헬기 또는 수직이착륙기 10~20대를 싣고 다닌다. 비행갑판의 길이도 200m 이내여서 미 해군의 레이건호(비행갑판 길이 333m.9만7000t.항공기 85대 탑재)와 같은 대형 항공모함과 비교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