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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USB의 배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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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제 Hi Five] IT
최근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 메모리가 악성코드 전파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9일 USB 메모리에 의해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는 신고가 6월 25건에서 7월엔 33건, 지난달 38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회사에 USB 메모리를 통한 악성코드 감염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게 지난해 12월인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USB 메모리를 매개로 확산되는 대표적 악성코드는 ‘VBS/Solow’다. 이 악성코드는 PC의 각 드라이브 루트에 ‘Autorun.inf’라는 파일을 만든다. 이 파일은 자기 복제기능이 있어 삭제를 시도해도 PC와 이동식 저장장치에 자동으로 복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어렵게 삭제에 성공해도 PC 바탕화면의 ‘내 컴퓨터’ 아이콘을 통해 각 드라이브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든다. ‘내 컴퓨터’ 아이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감염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화면 위쪽에 ‘해킹 바이 피카추’라는 문구가 뜨기도 한다. 이 외에도 트로이목마 등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악성코드도 USB 메모리를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이동식 저장장치에 의한 악성코드 침투 방법은 USB 메모리 안의 파일을 ‘내 컴퓨터’ 아이콘을 이용해 열면 PC에 자동으로 복사본을 만드는 식이다. 이에 따라 이동식 저장장치를 PC에 연결할 때는 반드시 해당 드라이브를 백신으로 검사하는 게 필요하다. 또 새로운 드라이브를 연결할 경우 악성코드를 자동 검사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철수연구소 정진성 주임연구원은 “이동식 저장장치에 의한 악성코드 전파는 예전에 플로피 디스켓을 통해 PC에 부트 바이러스나 파일 바이러스가 감염됐던 것과 비슷한 원리”라며 “최근 USB 메모리는 물론 디지털카메라·MP3 플레이어 등 이동식 저장장치의 사용이 일반화하면서 이를 경로로 한 악성코드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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