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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3 장한 사나이-이즘님의 오봉산 산행을 되새기며

이즘(ism) 2007. 11. 11. 22:43
스크랩] [☆~방가워요 ] 장한 사나이-이즘님의 오봉산 산행을 되새기며
글쓴이: 하염없이 번호 : 4151조회수 : 1412007.11.04 13:54
 

장한 사나이


이즘님을 처음 만나 것은 7월 정기산행(070715) - 남한산성 산행에서였다.

카페 가입 후 처음 참가한 산행이라 모두가 초면이었고,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도 실례일 것 같아 생략하고 여러분 중에서 연배가 비슷해 보이는 정의사도님과만 통성명을 하고 진행과정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참가자는 늘어나고 익히 아는 사이에선 서로 닉을 부르며 정담을 나누는 흐뭇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하였다.

차차 분위기에 젖어들며 면면을 살펴보기로 하였는데 한 분이 시야를 사로잡았다. 바로 이즘님이었다.

마치 인심 좋은 동네 아저씨를 연상케 하는 넉넉한 인상이었는데 가만히 보니 어딘가 이상하다. 걷는 것도 그렇고 촬영하는 자세도 이상하다.

왜 저럴까? 속으로만 궁금했지 물을 수는 없는 일, 대신 관심 있게 관찰하기로 했다.(아직 까지도 정확한 사연을 묻지 않았고 따라서 모름. 단지 카메라가 좀 특이한 모델이고 촬영자세가 이상하여 확인하니 그 모델이어여 하고 자세도 그 자세여야 한다고 하였음. 그러니까 그 자세 이상은 취할 수 없다고 함)


그런 분이 산도 열심히 오르고 촬영도 아주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연출하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적극적인 삶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이면서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그 뒤 산행 때마다 변함없이 부지런히 참가하고 촬영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더 개선은 불가하고 더 심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함)


그러니 어지간한 산을 큰 무리 없이 다 소화하였다고 할까, 몇 차례의 남한산성. 수리산. 청계산을 함께 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춘천 근교의 오봉산을 오르면서 일어났다.

답사산행을 한 극소수를 제외하곤 산세를 알 수 없으니 여니 산행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밖에. 그런데 1~4봉을 지나고 5봉을 오르면서 이즘님은 조력 없이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능력 있는 서너 분의 도움으로 무난히 올라 안도하였으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청평사 쪽으로 향하는 하산길이 더욱 문제였다.

칼날 같은 바위능선을 어렵게, 힘들게 지나면서 휴~하고 한숨 돌리기가 무섭게 얼마가지 않아 다시 나타나고.... 이러기를 수없이 되풀이 하다 힘들게 하산은 했지만 그간의 어려움이란 가까이서 보지 않은 사람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산행의 어려움을 예견하였는지 참가 산행 중 처음으로 조장 책임 하에 조별 산행을 하였고 이즘님과 필자는 같은 조여서 시종 동행)

어렵게 바위를 타는 이즘님은 물론 이를 도와주는 분들이나 지켜보는 모든 이의 입술이 다 마를 지경이었으니까.

덕분에 마음이 약한 여성분들은 미리 겁을 먹기도 하여  괜히 어려움을 자초하기도 하였다.


무사히 하산이 끝났을 때, 조용하던 산은 박수소리로 요란하였다.

어렵게 하산한 이즘님은 물론, 무사한 하산을 도운 여러분을 치하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진 것이다.

정말 장한 모습이었다.

이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0급 장애인입니다.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다시 한 번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

와! 하는 힘찬 함성과 더 요란한 박수소리가 온 산야에 울려 퍼졌다.


워낙 힘이 들어서인지 이즘님의 표정이 밝은 모습으로 변한 것은 뒤풀이 장에서 아닌가 싶다. 하산 후 다소 편한 모습이긴 하였지만.....

드디어 그 특유의 자세로, 흥겹게 힘든 산행을 마감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것이다.

나도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071104  하염없이



관련모습을 올립니다. 동행한 분은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나머지 분은 미루어 짐작하기 바랍니다.





 8조일동

 

첫 난관-5봉

 

 

 

이하 긴장의 연속장면 

  

 

 

 

 

 

해 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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