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25 용산역에서 전철로 50여분...중국을 느끼다

이즘(ism) 2008. 2. 27. 15:01
윤종호 님께서 보내신 OhmyNews의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항공사들의 국내 대량 진출로, 이제 중국의 웬만한 대도시를 운행하는 항공편이 국내선 항공편 수준으로 잦아졌다. 더불어, 이러한 물량공세는 중국행 국제항공권 운임을 10만원대 심지어 일부 지역의 경우 10만원 이하 가격대로 떨어뜨리는 현상을 가져왔다. 과거에 비하면 중국 가기가 국내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수준으로 쉬워진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 가 보고 싶은 생각은 있더라도 여행 비용 이전의 여러 사정으로 쉽게 항공편에 오르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생들의 경우 주말 도깨비여행을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면 이제 다음 방학을 기약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의외로 멀지 않다. 더불어, 일본의 분위기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바닷가도 살필 수 있는 그런 곳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용산역에서 전철로 50여분 떨어진 곳에서 맛보는 중국 분위기 동네와 넓게 펼쳐진 바닷가. 바로, 경인선 인천역을 나오자마자 곧바로 접할 수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용산역에서 전철로 50여분이면 족하다

 

수도권전철노선도를 펴 보자. 용산역에서 인천역까지의 정류장은 무려 26개. 이에 사람들은, '서울 밖의 경우 서울처럼 역이 조밀하지도 않을텐데 용산역에서 인천역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것 아니야?'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용산역에서 인천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로 45분. 은평구에서 강남 가는 것보다, 신촌에서 잠실 가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다. 이는 용산역에서 떠나는 경인선 급행전철이 있기 때문이다.

 

본래, 용산역에서 인천역까지 완행전철을 탔을 때 걸리는 시간은 60분. 하지만, 용산에서 동인천역까지 운행되는 급행전철을 탈 경우, 인천역의 전 역인 동인천역까지 15분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동인천역에서 인천역까지는, 같은 플랫폼의 반대 방향에 도착하는 완행전철을 타야 하는데, 만약 급행전철에서 내릴 때 곧바로 완행전철로 갈아탈 경우 45분이면 도착한다(경인선의 경우, 새벽이나 심야 혹은 일요일 오전 등이 아닌 한, 평일 완행전철 기준으로 3~6분의 조밀한 배차간격을 보인다. 동인천역 대기시간은 없거나 짧다).

 

아무리 길치라 할지라도, '인천역에 도착한 뒤 차이나타운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잘 몰라 헤멜 것 같다'는 말은, 인천역 밖을 나온 순간 절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출구가 하나 뿐인 인천역을 나서자마자, 역광장의 길 건너편에 그 규모도 상당히 크며 구조물 자체에서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문인 '패루'가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 패루 인천역 역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입구인 패루. 패루는 총 3개소가 있는데, 인천 차이나타운의 입구 역할을 하는 이 패루가, 가장 대표적인 패루이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기증하였다.
ⓒ 이준혁
패루

 

한국인들 대다수에게는 낯선 건축물일 수도 있는 패루. 하지만, 인천 차이나타운의 패루는, 샌프란시스코(미국)·밴쿠버(캐나다)·방콕(태국)·고베(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차이나타운을 비롯한, 세계 모든 차이나타운의 입구에 공통으로 위치하는 패루와 그 형태가 같다.

 

현재 인천 차이나타운의 패루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행정관서인 인천 중구와 우호교류협정을 맺은 관계인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威海市)에서 기증한 것으로, 총 3개가 있다(통상 '인천 차이나타운 패루'라고 하면 인천역 앞 패루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패루를 지나자마자 차이나타운다운 흔적이 정말 많이 보인다. 중국 물품을 파는 곳과 중화요리전문점은 기본. 차이나타운은 물론 인접한 월미도까지 관할하는 이 곳의 공식 행정구역상 공식명칭은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으로, 북성동 주민센터(옛 동사무소)는 차이나타운 내에 위치해 있다. 아마 이런 동 주민센터는 대한민국에 오직 이 곳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건물 외관은 붉은 색이 주가 된 도색 곳곳에 중국풍 문양이 가득하다.

 

  
▲ 북성동 동주민센터 차이나타운 내에 위치한 북성동 동주민센터는 중국 분위기가 나는 건물 외관을 갖고 있다.
ⓒ 이준혁
북성동

 

자장면, 왕꿀꽈배기 그리고 우롱차

 

'중국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국인에게는 자장면일 것이다. 볶은춘장을 삶은국수에 얹은 값싼 '중국음식'인 자장면. 하지만 자장면은, 인천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지난 19세기에 생겨난, '한국 출신 중국음식'이다. 그러므로, 현재 LA 등 해외 주요도시를 비롯 중국 본토에까지 상륙한 자장면의 '원조'를 찾으려면, 중국 본토가 아닌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자장면의 탄생은 한국 내 화교 사회의 탄생과 궤를 같이 한다.

 

한국의 화교는,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국군인과 함께 인천에 도착한 것이 시초로서, 청국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였다. 개항 후 현 차이나타운 일대에는 중국인들이 몰려들면서 중국음식점 또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중국인 부두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값싼 음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자장면은 이러한 시대적 수요에 따라 생겨나게 된다.

 

  
자장면의 원조로 널리 알려진 공화춘
ⓒ 이준혁
공화춘

 

자장면의 원조는 흔히, 최근 모 편의점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자장 및 짬뽕 컵라면을 내놓아 전국민에게 더욱 잘 알려진, 공화춘(共和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천 차이나타운 내에 위치한 인천광역시의 안내 표지판에 따르면,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증언자가 없고, 문서상 기록조차도 없어 공화춘 원조설을 단언하기가 어렵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공화춘은, 개화기 당시나 현재나, 인천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중화요리전문점이다. 개화기 당시에는 '객잔(客棧)'이라는 여관 영업도 함께 하고 있었던 공화춘. 여러모로 인천 차이나타운이 쇠락했던 때인 지난 80년대에는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해 문을 닫아야 했던 적도 있지만, 최근에 이 일대가 '동북아 중심도시 육성 대상지역'으로 지정되고 차이나타운에 대한 국민인식도 나아지며 공화춘은 현 모습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패루 쪽 언덕길 끝에 보이는 크고 화려한 건물이 현 공화춘(옛 공화춘 건물은 현재도 남아 있으며 곧 '자장면박물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공화춘은, 바로 옆 허름한 붉은 2층 건물의 '자금성'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자금성 역시, 개화기부터 있던 중화요리전문점으로, 자장면원조설에 있어 공화춘과 함께 거론되는 곳이다. 이 일대에는 둘 외에도 개화기 당시부터 단 한 차례도 문을 닫지 않은 유일한 중화요리전문점인 '풍미' 등 20여곳이 혼재한다.

 

이 곳에 처음 오는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원조이며 관광지인 데다 건물까지 화려하니, 이 곳의 음식값은 비쌀 것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곳은 차이나타운이라고 해서 비싸거나 하지 않다. 오히려, 좁은 지역에 수 많은 중화요리전문점이 몰려 있다 보니, 요리를 포함한 대중적인 음식의 가격은 동네 '중국집'과 곳과 별 차이가 없다.

 

  
▲ 인천 차이나타운 자장면거리 인천 차이나타운 자장면거리는 공화춘, 자금성, 향미 등 20여곳의 중화요리전문점이 가득하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 곳은, 주변의 상가촌이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중국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 이준혁
자장면

 

심지어 '세트메뉴'는 기본이며 '오늘의메뉴'가 있는 곳도 존재한다. 일부 중화요리전문점은, '왕꿀꽈배기'(주 : 1개 1500원, 4개 5000원 선에서 가격 형성)와 우롱차, 보이차 등을 가판대에 내놓아 판매하기도 한다. 단체로 방문했을 경우 '서비스 요리'를 주는 곳도 부지기수. 음식값이 비쌀 것 같다 지레 겁먹지 말고 이 일대에서의 식사는 이 곳에서 해결하자.

 

더불어 '자장면거리' 주변으로는 작지만 중국물품 상가촌이 형성되어 있다. 중국 전통의상을 비롯, 보석, 장신구, 공예품 등과 다양한 식재료와 차, 생필품까지, 중국인들의 삶과 관련된 물건들이 다양하다. 아이쇼핑(Eye Shopping)으로도 즐거우나, 직접 구매하기에도 가격대가 크게 비싸거나 하지는 않다. 참고로, 차이나타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대만 포함)산 차와 다구(茶具)는, 그 종류도 많지만 가격도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편 중 하나다.

 

차이나타운 옆의 근대건축물 거리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패루는 총 3곳에 있다. 그 중 하나는 인천역 앞에 있지만 다른 두 개는 멀리 떨어져 있다. 차이나타운 위에 위치한 자유공원 인근에 있는 패루가 그 중 하나이며, 인천역에서 길을 건너자마자 있는 패루가 아닌 경찰서 방향으로 쭉 직진하여 한중문화관을 지나서 보이는 패루가 나머지 하나이다(후자의 경우, 자장면거리를 지나 막다른 골목에서 좌회전하여, 태화원(자금성 계열 중식당)을 너머가는 방법으로도 닿을 수 있다).

 

한중문화관은 2005년에 생긴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 내에 기획전시실, 한중문화전시관, 우호도시홍보관, 공연장 등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싫어한다면 사전에 홈페이지(http://hanjung.icjg.go.kr) 혹은 전화(032-760-7860) 등을 통하여 공연 일정을 알아본 후 공연의 유무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다.

 

  
▲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을 기준으로, 서측은 중국풍 건물을, 동측은 일본풍 건물을 접할 수 있다. 이는, 과거부터 남아있던 건물은 물론, 근래에 건축된 건물 중 일부도 마찬가지이다. 계단 또한 서측은 중국풍, 동측은 일본풍으로 꾸며져 있는 한편, 계단 윗 편의 서측에는 중국 칭다오(청도)시에서 기증한 공자상이 있다.
ⓒ 이준혁
공자상

 

그 외의 중국 분위기의 장소는, 1850년대에 창건된 이래 국내에 단 하나뿐인 중국 사찰로 의선당(義善當)으로도 불리웠던 화엄사, 화교협회 건물 내에 위치한 옛 화교 1세대들의 회의장소인 중화회관,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학교로서 중국의 역사적 인물인 중산 쑨원(손문, 孫文)을 기리기 위해 이름붙여진 인천화교중산학교, 인천화교중산학교 뒷길 양쪽의 담장에 135m에 걸쳐 77개의 주요장면을 자세한 해설과 함께 그린 삼국지벽화 등이 있다.

 

사실 인천 차이나타운 일대 표지판 시설은 미비하다. 하지만 모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살짝 헤매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인천역과 자유공원(저지대와 고지대)이 어디있는지 파악하고 공자상(공자상은 칭다오시에서 기증)이 위치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 어떻게 생겼는지만 인지할 수 있으면 이 곳에서 길 잃을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일대의 중심되는 지역은 차이나타운이다. 하지만 이 일대는, 중국 외에도 일본, 미국,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진출했던 흔적이 잔존하는, 개화기 문화유산의 밀집지역(그 중 적지 않은 수가 현재도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이다. 건축을 전공하고 있거나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특히 좋다. 그렇지만 건축과 연관이 없어도 좋다. 이 곳 분위기 자체가 <야인시대> 세트장과 흡사한 과거형 분위기로 독특한 사진 찍기에 제격이다.

 

  
▲ 일본58은행 전경 웅장한 건물 모습과 달리, 건물을 휘감고 있는 담쟁이 넝쿨이 오랜 역사를 말한다.
ⓒ 이준혁
58은행

 

그 시작은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자유공원으로 오를 수 있는 이 계단을 너머 중구청 방향으로 가면 일본제일은행, 일본18은행, 일본58은행 건물이 위치한다. 당시 일본인들의 금융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이 일본은행들의 인천지점은, 비록 불행한 역사의 일본건물이어도 건물의 유래와 상태로도 가치가 충분해,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실제 일본제일은행 건물의 경우, 모래, 자갈, 석회를 제외한 벽돌, 석재, 시멘트, 목재 등 일체의 건축자재를 일본에서 들여왔으며, 바깥벽은 화강암을 다듬어 쌓고 처마 부조에는 둥근 구멍이 뚫린 파라펫 난간을 설치하는 등 후기 르네상스 건축양식을 단순화시킨 형태로 건물을 건축하였다. 이는, 일본18은행과 일본 58은행 등도 유사하며, 지나가는 도중에라도 한눈에 '저거 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주변 건물과는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근대건축물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 전시관'에서 더욱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이 곳은, 사진, 동영상, 미니어쳐, 전시물, 탁본체험 등을 통해 개화기 당시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유래와 형태를 쉽고 파악할 수 있으며, 내외부 모두 사진 찍기에도 좋을 정도로 깔끔하며 독특하고 얻을 자료도 많은, 방문에 놓쳐서는 안 될 공간이다.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 전시장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휴일은 월요일이다.
ⓒ 이준혁
근대건축

 

서, 북, 동 어디로 가도 또 다른 볼거리

 

차이나타운 옆 근대건축물 지역을 지나 시간이 남으면 인접한 볼거리도 찾아가 보자. 그런데 이 곳은, 서쪽, 북쪽, 동쪽으로 각각 볼 거리가 훌륭하여 선택에 고민을 갖게 한다. 일단, 인천역 버스정류장에서 2번, 23번, 45번을 탈 경우 10분 뒤 월미도에 도착한다.

 

본래, 영종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월미도 선착장에 닿는 방법이 아니라면, 월미도는 이 곳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월미도를 갈 생각이면, 혹은 월미도를 본 후 영종·용유 일대 및 무의도·실미도 지역으로 넘어갈 경우, 이 경로를 이용해야 한다(물론, 월미도가 아닌 섬 지역의 경우 (동)인천역에서 306번 공항좌석버스로 닿아도 되나, 배를 더 추천한다).

 

  
자유공원에서 보는 인천 바다
ⓒ 이준혁
인천

 

또한, 자장면거리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자유공원이 나온다. 맥아더장군 동상 및 한미수교 10주년 기념탑 등 최근 정치적/이념적 문제로 자주 등장한 이 곳은, 그런 정치적 논란을 배제하고서도 이곳이기에 볼 수 있는 뛰어난 전망으로 인해, 웬만하면 꼭 가 볼 것을 권한다. 항만 및 항만배후지역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일출이 다가올 때 혹은 낙조가 내리쬘 때 갈 경우 보이는 풍경은 돈 안내고 보는 작품 사진이다.

 

마지막으로 중구청을 지나 동쪽으로 갈 경우 재래시장인 신포시장이 나온다. 전국적 체인만두점으로 성장한 '신포우리만두'가 시작된 이 곳은, 현재도 신포우리만두의 본점이 위치하며, 재래시장의 메인인 두 아케이드 구석구석 만두 및 찐빵 그리고 닭강정이 맛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더불어, 동인천상권이 활발했던 예전에 비해 많이 규모가 작아졌긴 하지만 의류타운 또한 존재하며, 기독교회관 뒷편에는 사적으로 지정된 답동성당도 있다.

 

각자의 선택에 따라 코스는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모두를 즐기고 싶다면, 월미도를 먼저 다녀온 후 점심을 차이나타운에서 먹고 차이나타운과 근대건축물을 둘러보며, 신포시장에서 간식으로 만두를 먹고 재래시장을 둘러본 후, 홍예문 쪽을 통해 자유공원으로 와 낙조를 본 후 동인천역 쪽으로 내려와 세숫대야냉면을 맛본 후 동인천역을 통해 귀가하는 형태의 방식을 권한다. 동선도 가장 짧고 거의 대부분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는 코스이다.

 

  
▲ 자유공원 방향에서 동인천역 방향으로 내려가는 도로 자유공원에서 동인천역까지는 도보 10분 정도면 닿는다. 그 중 홍예문 위를 지나는 구간이 있는데, 이 위치에서 양 쪽으로 보이는 풍경에 대해 찍는 사진은, 상당히 매력이 크다. 또한 홍예문을 기준으로 서측으로는 동인천역, 동측으로는 신포시장 쪽으로 갈 수 있다. 동선을 미리 설정해놓은 뒤에 나들이가 이뤄지면 더욱 효율적으로 이 일대를 즐길 수 있다.
ⓒ 이준혁
자유공원

 

동네는 작고 시설은 낡다. 하지만 그 안에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차이나타운',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리', '개화기 건축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흔적', '황해바다를 접할 수 있는 좋은 전망' 등이 함께한다. 더군다나, 차를 가져가도 좋지만, 전철로 갈 수 있는 환경 또한 최적이다.

 

1인당 2만원(자장면 3500원, 왕꿀과배기 1500원, 만두 2500원, 세숫대야냉면 3500원, 용산역 기준 왕복교통비 3000원 등) 정도로 즐길 수 있는 하루 나들이. 별로 오래 돌아다닌 것 같지 않은데 야경을 접하며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지을 것이다.

2008.02.24 19:57 ⓒ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