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년만에 내각검증 축제가 시작되었다. 이번의 이명박 내각은 발표하자 마자 '씹을' 껀수가 너무 많아 아마 각 언론의 정치/사회부 기자들은 풍부한 기사거리에 입이 찢어질 정도일 것이다.
더군다나
"땅을 사랑했을 뿐 투기는 아니다"
"내가 돈이 많다고? 배용준을 봐라"
"암이 아니라고 남편이 기념으로 오피스텔을 사줬다"
등등 재산신고가 시작되자 마자 전국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내각 예정자들의 '입담'과 앞뒤가 안 맞는 '구차한' 설명은 신문의 지면과 TV뉴스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계속해서 넘쳐나고 있다.
물론 나도 '부동산 전문가 내각' 이라는 이명박 내각인선을 보고 분노와 허탈을 느낀 한 사람이지만 이젠 이런 데자부를 보는것도 정말 지겹다. 새 정권이 들어설때마다, 새 내각이 조직될때 마다 여야(與野)는 물론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좋은 사람 뽑느라고 골이 아픈게 아니라, '흠집없는 사람' 찾느라고 골머리를 썩는다니 이 나라의 대통령도 참 쓸데없는 일로 고생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이젠 정말 지겹다. 언론과 (차기)야당은 5년만의 축제가 벌어진냥 지금까지의 일거수 일투족을 조목조목 정리해서 씹어대느라고 바쁘다. 그런데 언론과 (차기)야당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새삼스럽게 지금와서 그러나?
- 이 나라의 지도층은 면제나 의가사제대/고령으로 인한 징집해제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
- 교수들중의 상당수가 제자들의 논문에 같이 이름만 끼워 실적 발표한다는 것
- 부동산과 토지정책 관련 관료와 공무원이 신개발지 토지 미리 싹쓸이 한다는 것
- 이 나라의 지도층 자제들은 상당수가 미국인이라는 것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단 말인가? 지금까지는 알면서도 입다물고 있다가 왜들 이렇게 난리인가? 내각 예정자들 이외에도 고위 공무원/재벌그룹이나 언론사 중역 이상이면 위와 같은 사실들중에 해당되는 사람들도 아마 헤아리기 힘들 정도일 것이다.
씹으려면 아예 전국을 이잡듯이 뒤져서 같이 좀 씹자. 야당 역시 병역기피 의혹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면서 왜 상대방 골라가면서 씹나?
(난 개인적으로 교수급의 논문표절 신고에 현상금 100만원 준다고 하면
1년이내에 억대연봉이 될 자신이 있다.10만원 준다해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만 잘못있냐? 너도 있고 쟤도 있고...어차피 다 잘못은 있지 않냐 " 라는 식으로 그냥 넘어가자는 소리가 아니다. 이 거대한 범죄/비리 행위에 대해서 5년마다 씹지말고 1년 365일 계속 찾고 또 찾아서 밝혀내자는 얘기다.
실례도 이런 실례가 없다.
- 진짜로 몸 아파서 면제된 사람
- 제자와 함께 성실히 학문의 성과를 이뤄 낸 사람
- 진짜 선견지명이 있는 부동산/주식 '투자'(투기가 아니다) 의 귀재들
- 외국에서 바닥생활부터 모진 고생끝에 겨우 영주권 따서 살고 있는 이민자들이
저런 부정/비리형 지도층과 똑같은 시선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제발 기자들이여!
5년마다 이렇게 국민들 가려운데만 살살 긁어주는 언론플레이를 하지말고
자기 모교/자기 은사/자기 상사/자기 회사/자기 친척/자기 동문회에 대해서도
365일 상시 검증의 잣대를 공평히 두고 기자의 사명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똑같은 검증의 잣대를 대어볼 자신이 있는
기자가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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