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북 안동을 오가는 중앙선 팔당역(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은 상행선·하행선 기차가 하루 한 편씩만 섰다. 승객이라고는 기차역 인근의 쌍용양회 공장에 다니는 여직원 한 명, 그리고 충북의 대안학교를 다니느라 주말에만 기차 타고 집에 오는 이 동네 학생 대여섯 명이 유일했다. 그래서 승객이 하루 평균 두 명에 지나지 않았다. 팔당역 역사는 세월의 더께가 앉아 추레했다. 1939년에 세워져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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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팔당역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전철역이 생겼다. 서울 용산에서 출발한 전철이 30분 간격으로 팔당역에 들어온다. 하루 평균 1300명, 주말에는 이보다 많은 1700명이 이곳에서 전철을 타고 내린다. 800명도 안 되는 팔당리 주민의 두 배 숫자다. 전철이 들어오기 시작한 뒤로 기차역 팔당역은 폐쇄됐다.
경기도 팔당이 전철을 타고 찾아오는 주말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중앙선 복선전철 팔당역이 개통된 데 따른 것이다. 왕십리에서 중앙선 복선 전철을 탈 경우 팔당역까지 37분 만에 온다. 복선 전철은 중앙선 전철역 이외에 용산·이촌·옥수·왕십리·회기역 같은 환승역에서도 탈 수 있다.
◆예봉산에선 서울도 한눈에=팔당역에 승객이 몰리는 것은 예봉산(683m) 때문이다. 팔당역에서 전철을 내려 걷기 시작하면 2시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양수교와 북한강 철교, 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경기도 양평군 양서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하남시 검단산이 한강을 마주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63빌딩과 남산타워 같은 서울 시가지의 건물들이 보인다. 정상에서 만난 50대 후반의 한 산행객은 “전망으로 치자면, 이웃해 있는 검단산이나 운길산보다 훨씬 낫다”며 “그동안 교통이 불편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예봉산은 산행 코스가 예닐곱이 넘지만 어느 쪽으로 내려오든지 옛 6번 국도와 만난다. 도로변 정류소를 수시로 지나는 시내버스를 타면 팔당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예봉산∼적갑산(560.9m)∼운길산(610m) 종주도 도전할 만하다.
◆팔당역∼능내리 자전거 길 놓인다=팔당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따라 인근 다산유적지까지 다녀오는 코스도 활성화된다. 남양주시는 10월까지 팔당∼다산유적지∼진중삼거리로 이어지는 다산로(길이13㎞) 1차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도로 주변 으로 역사조형물·벽화·조망대를 설치한다. 철도 옹벽에 다산 관련 벽화를 그려 넣고, 버스 정류장에는 다산로의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판을 마련한다. 또 한강변에 강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데크도 조성한다. 중앙선 복선전철은 올해 중으로 팔당∼국수 구간이 개통되고, 내년에는 최종적으로 용문∼원주 구간이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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