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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염소탕 뚝배기에 담긴 흑염소 탕은 뜨끈뜨끈하다. 속이 확 풀린다.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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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너머 첩첩산중이다. 위치상으로는 전남 화순군 북면을 찾는 게 쉬우나 실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담양 대덕면이다. 백아산 가는 길목의 물 좋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이다. 산과 산, 주변을 돌아보니 산중이다. 산중이니 흑염소를 키우기에는 천혜의 지역이다. 흑염소가 유명할 만도 하다.
야산에서 약초를 뜯어먹고 자란 흑염소는 육질이 좋아 요리에 제격이다. 뚝배기에 담긴 흑염소탕은 뜨끈뜨끈하다. 속이 확 풀린다. 갈아서 내온 들깨가루 한 숟가락을 넣으니 잡냄새가 싹 가신다. 탕 한 그릇에 8천원, 혼자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초장소스에 찍은 수육 한 점에 매콤한 풋고추를 베어 물면 그 맛에 금방 반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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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깍두기 납작 썰기한 깍두기의 새큼한 맛도 별미다.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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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탕은 찹쌀가루 들깨가루 등의 갖은 양념과 미나리 고사리 토란대 깻잎 등을 넣고 푹 끓여냈다. 뽕잎을 넣고 삶아 영양도 챙기고 냄새도 잡았다. 초고추장에 들깨가루 한 스푼을 넣어 잘 섞어 고기를 건져 찍어먹으니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흑염소 고기는 주로 몸이 허약한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좋다. 양기를 돋아주며 아랫배와 팔 다리가 찬 여성들에 좋으며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신경통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효능 때문인지 흑염소는 사람들이 약으로 많이 찾는 식품이다. 흑염소탕의 연한 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소고기보다 부드럽다. 쫄깃한 껍질의 맛도 유별나다. 흑염소 고기는 약산성으로 지방이나 열량이 다른 고기에 비해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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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묵 산중이여서인지 도토리묵도 유별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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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염소탕 기본 상차림 탕 한 그릇에 8천원, 초장소스에 찍은 수육 한 점에 매콤한 풋고추를 베어 물면 그 맛에 금방 반하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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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발라낸 흑염소 뼈로 고아낸 진한 육수 맛도 개운하니 천하일품이다. 뚝배기에 가득 담긴 쫄깃한 고기와 미나리가 어우러진 탕은 은은한 향기를 머금어서인지 전혀 냄새가 없고 맛깔스럽다.
흑염소를 잡으면 고기는 남을 주고 뼈는 내가 갖는다는 이야기가 옛날부터 전해져 온다. 그만큼 흑염소의 뼈를 우려낸 육수에 영양이 가득 들어있다는 것이다. 흑염소 탕의 뚝배기에 가득한 고기와 국물이 깨끗하게 비워졌다. |